덤프트럭 기사 28년 차, 매일 화장하는 이유… “무시 안받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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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트럭 기사 28년 차
(덤프트럭 기사 28년 차 고영선씨 사연, 사진 출처 - 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MBN ‘특종세상’(PD 최원호)에서 28년 차 덤프트럭 기사 고영선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매일 진한 스모키 화장을 하고 일터로 나서는 이유를 밝히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덤프트럭 기사 28년 차
(덤프트럭 기사 28년 차 고영선씨 사연, 사진 출처 – 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58세의 고영선 씨는 1년 365일 화장을 지우지 않는다. 매일 2시간 넘게 공을 들여 화장을 하고 점프수트에 통굽 롱부츠를 신은 채 덤프트럭 운전석에 오른다.

그는 “보기엔 불편해 보여도 높은 신발이 더 편하다”고 말하며 능숙한 운전 실력을 선보였다.

덤프트럭을 운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처음엔 남편 팔이 부러져서 먹고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 아이를 위해서 버텼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을 쉽게 본다는 편견과 싸워야 했다. 이에 그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진한 스모키 화장을 시작했다.

이제는 현장에서도 인정받는 베테랑이 됐지만, 남성들 틈에서 기싸움을 하며 상처받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심지어 퇴근 후에도 화장을 지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안 하면 기운이 없다”고 말했다.

덤프트럭 기사
(덤프트럭 기사 28년 차 고영선씨 사연, 사진 출처 – 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남편 역시 “자기 개성이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무서워해서 접근을 잘 안 한다”고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그가 화장을 지우지 않는 진짜 이유는 흉터 때문이었다. 5살 때 아버지의 실수로 턱 한쪽에 큰 흉터가 생겼고, 이후 심한 피부병까지 겪으며 큰 상처를 입었다.

그는 “화장 안 하면 자신감이 없고,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화장을 하면 사람이 180도 바뀐다”고 고백했다.

30년 만에 치마를 입고 엄마를 찾은 그는 어머니와의 오랜 갈등도 털어놓았다. 그는 과거 가출 후 집을 나와 혼자 생활했으나 결국 미혼모가 되었고, 다시 아이를 안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특이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딸을 위한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며 모녀 간의 애틋한 정을 드러냈다.

오랜 세월 동안 강한 모습으로 살아야 했던 그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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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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