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생 피살 가해 교사, 26년 교직 생활 중 9차례 수상 경력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의 가해자인 교사 명모(40대) 씨가 26년간 교직 생활을 하며
교육감 표창을 포함해 총 9차례의 수상 경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이 대전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명 씨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대전 지역 내 6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정기 인사를 통해 학교를 이동했다.
그는 담임교사, 영재교육 및 융합인재교육, 과학동아리 운영, 교통안전 지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6개월간의 질병휴직을 신청한 뒤 불과 한 달 만에 조기 복직했으며,
복직 후에는 별도의 직무를 맡지 않았다.
명 씨의 병가 및 질병휴직은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됐으며,
7월부터 9월까지 여러 차례 조퇴한 후 10월과 12월 사이에는 병가와 질병휴직을 반복했다.
교육청에 제출한 복직 서류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정상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의 소견이 담겨 있었다.
명 씨는 교직 기간 동안 징계나 교육지원청에 접수된 민원이 없었으며,
형사 처벌 이력도 없었다.
오히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교육감 표창(1회), 교육장 표창(5회), 교육장 상장(2회), 기타 상장(1회) 등 총 9회에 걸쳐 수상한 경력이 있었다.
교육 관계자는 “학교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통한 민원 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지원청에서도 별다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중대한 민원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명 씨가 지난 10일 돌봄교실을 나와 귀가하던 초등학생 김하늘 양을 살해했을 당시,
해당 학교의 돌봄교실에는 121명의 학생이 있었으며,
김 양이 속한 반에는 19명의 학생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해당 학교에서는 1~2학년을 대상으로 총 7개 돌봄교실이 운영되며, 참여 학생 수는 145명에 달한다.
명 씨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선정에 있어서 특정한 기준이 없었으며,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고려하면 돌봄교실에 있던 학생들 모두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근본적인 법·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