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두부 두루치기, 소주 부르는 밥도둑 탄생
대전 여행이 이토록 핫해진 배경엔 빵집 열풍도 있지만, 정작 토박이들이 오래전부터 사랑한 로컬 푸드가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진짜 이유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바로 ‘두부 두루치기’다.

돼지고기나 소고기 없이도 그 이름을 떳떳이 달고 있는 이 요리는, 먹어보면 고기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겉보기에야 흔한 두부조림 같지만 한입만 먹어보면 입안을 칼칼하게 휘감는 양념의 감칠맛에 매료된다.
볶은 채소 위에 양념을 붓고, 대파·청양고추·양파 향이 고루 배어든 상태에서 찌개용 부드러운 두부를 자작하게 졸여내면 그 자체로 술안주, 밥반찬, 야식 삼합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은근히 졸인 들기름과 새우젓 기반 양념은 미리 만들어 두면 간이 착착 배어들며 빠른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맛을 낼 수 있다.
자작한 국물에 가락국수를 말아 먹거나 흰밥 위에 올려 먹어도 별미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텁텁함이 없고, 맑고 매콤한 맛이 오히려 더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서울에서 이 맛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이제는 대전 여행을 가는 또 다른 이유가 되어주기에 충분한 음식이다.
다 먹고 나면 국물까지 싹싹 긁게 되는, 마성의 두부 요리. 당신이 모르는 진짜 대전의 맛, 두부 두루치기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