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핀란드 시험센터 설립…겨울용 타이어 기술 강화

넥센타이어가 핀란드에 겨울용 타이어 전용 시험센터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9일 넥센타이어는 핀란드 이발로 UTAC 주행 시험장 내에 시험센터를 조성해 성능 테스트 및 연구개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단기 계약 방식에서 벗어나 전용 시설을 확보함으로써 연구 효율성과 시험 기간의 제약을 해소하게 된 것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처럼 마찰력이 낮은 도로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해야 하며, 기온이 낮을수록 딱딱해지는 고무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특수 고무 소재와 정밀한 패턴 설계가 요구된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시험센터 설립을 통해 혹한의 환경에서 이 같은 기술적 요구를 충족하고 성능 검증의 체계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설립 장소인 UTAC은 유럽 최대 자동차 시험 시설로, 북극권에서 약 300km 떨어진 지리적 조건 덕분에 극한 겨울 환경을 재현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된다.
센터는 축구장 20개 크기의 트랙과 연구동, 작업 공간을 포함하며, UTAC이 시설 건설과 운영을 맡는다. 본격 가동은 오는 12월부터 시작된다.
넥센타이어는 이번 시험센터를 통해 유럽 겨울용 타이어 기준인 3PMSF(삼각설산) 마크 획득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며, 이로 인해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시험 기간 역시 대폭 늘어 기존 1개월 수준에서 최대 4개월까지 가능해졌다.
넥센타이어는 이 확대된 기간 동안 전용 트랙을 활용해 제품 성능을 정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유럽을 중심으로 겨울용 타이어 기준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시험센터 설립을 통해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핵심 기술 연구를 통해 겨울용 타이어 성능을 한층 높여 당사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국내 태백과 뉴질랜드 와나카 시험장도 운영 중이며, 연중 다양한 조건에서 타이어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윈가드 스포츠 2’ 모델은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공급되고 있다.
더불어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7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High Dynamic’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원료 배합과 패턴 형상을 분석하고, 실도로 테스트로 연계해 모의 실험과 실제 주행 간의 성능 오차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핀란드 시험센터는 이러한 온·오프라인 연계 테스트 체계를 극대화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