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이름은 작가, 한국 국세청 보도자료에 ‘재밌네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작가 신카이 마코토가 한국 국세청의 보도자료에 주목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신카이 마코토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 언론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는 국세청이 발표한 “너무 비싸 포기합니다. 결혼·출산·육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다루고 있다.
특히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발표하며, 보도자료의 부제로 ‘스드메의 문단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스드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작가의 대표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패러디한 표현으로, 결혼 비용 상승에 대한 2030세대의 불만을 반영한 신조어다.
이 제목은 강민수 국세청장이 직접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카이 마코토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엑스 계정 팔로워 수는 111만 명을 넘으며, 그가 공유한 국세청 관련 게시글은 13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의 게시글을 접한 일본 팬들은 한국의 ‘스드메’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일부 일본 네티즌은 “스드메 비용이 비싸 결혼식을 간소화하거나 혼인 신고로 갈음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의 결혼 문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신혼부부들이 높은 결혼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국세청이 발표한 보도자료는 한국의 스드메 시장 문제를 다시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일부 스튜디오 업체들은 신혼 사진 촬영 후 액자비, 장당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단계별로 추가 비용을 부과해 신혼부부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차명계좌를 이용해 현금 이체를 유도한 뒤 매출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한 유명 스튜디오는 차명계좌를 활용해 10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국세청은 ‘스드메의 문단속’ 외에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등 신조어를 보도자료에 활용하며 정책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벼운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정책 전달력과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