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중 바다에 빠진 장애인 구조한 20대, 경찰 감사장 받아

낚시 중 바다에 빠진 지체 장애인을 구조한 20대 남성이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지난 4일 김태현(27)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 10분께 영도구 동삼동 물양장에서
바다에 빠진 60대 남성을 구조했다.
이 남성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아 전동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었다.
사고 당시 휠체어가 갑자기 오작동하면서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양장은 선박이 정박하는 장소로 별다른 난간이 없어
장애를 가진 피해자가 스스로 빠져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사고 현장에서 낚시하던 김 씨가 신속히 구조에 나섰다.
그는 즉시 주변에 있던 밧줄을 던져 남성이 수면 위에 떠 있을 수 있도록 도왔으며,
소방 당국과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밧줄을 붙잡고 버텼다.
구조된 남성은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 씨는 구조를 마친 후 자신의 인적 사항만 간단히 남긴 채 조용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경찰서는 김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모범적인 인명 구조 사례로 평가하고,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김대정 영도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팀장은 “감사장으로 인명 구조에 대한 보답과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려고 했다”며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구조에 임한 선행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사고 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어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인명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