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롯데서 새 출발 “단발신사로 더 강해졌다” 전성기 예고
롯데 자이언츠의 마무리투수 김원중(31)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며 전성기 예고했다.

지난 시즌 25세이브를 거두며 롯데의 뒷문을 지켰던 그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총액 5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단정한 모습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김원중은 “의미 있는 날에 머리를 자르겠다”던 약속을 지키며 FA 계약과 함께 외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변신이 아닌, 앞으로 더욱 집중하고 발전하겠다는 다짐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그를 둘러싼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올해 KBO 리그에 정식 도입된 피치클락(투구 제한 시간)으로 인해 그의 특유의 투구 루틴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긴 머리를 정리하는 동작이나 ‘탭댄스’라 불리는 작은 움직임이 많았던 김원중이 피치클락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피치클락 위반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김원중은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도록 준비를 많이 했다. 잡동작을 줄이고 포수와의 사인 교환을 신속하게 하면서 빠른 투구가 가능해졌다”라고 밝혔다.
더 이상 ‘탭댄스’나 ‘머리 정리’가 논란이 될 일도 없다. 그는 “머리를 길렀던 이유는 마운드에서 강한 인상을 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제는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 “빠른 투구가 타자들에게 타이밍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줄 것이고, 내 투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FA 계약 후 첫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그의 목표는 확고하다.
김원중은 롯데 소속으로 132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고, 가을야구에서 롯데의 뒷문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롯데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피칭으로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투수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고 있는 김원중.
단발신사로 변신한 그가 롯데의 마운드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