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소속팀 알 샤밥, 급여 미지급 사태…구단 운영 위기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34)의 소속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샤밥 FC가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구단 내 선수와 코칭스태프, 직원들에게 급여가 3개월째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팀 내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4일(한국시간) 사우디 현지 언론 ‘Ar Riyadiyah’를 인용해 “알 샤밥이 선수 및 해외 용병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2월 말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급기야 선수단 일부는 훈련을 거부하며 구단 측에 항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이 약 1,067만 달러(한화 약 15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리그 내에서도 전통 강호로 평가받던 알 샤밥이 이런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팬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알 샤밥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과거 송종국, 곽태휘, 박주영 등이 활약했으며,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몸담고 있다.
김승규는 2022년 여름 알 샤밥으로 이적한 이후 69경기에 출전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오랜 재활을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소속팀의 경영난까지 겹쳐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규는 지난 1월 아시안컵 대비 훈련 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장기 부상을 당했고, 8월 복귀 후에도 다시 부상을 입으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 리그 내에서도 골키퍼로서 입지가 탄탄했던 김승규지만, 구단의 불안정한 재정 상황과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알 샤밥의 급여 미지급 사태는 사우디 리그의 이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최근 사우디 리그는 유럽 톱 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급성장했지만, 일부 구단의 재정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
김승규가 부상 회복 후에도 알 샤밥에 잔류할지, 혹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