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금속 탐지기로 찾은 로마 동전, 영국 경매서 4700파운드 낙찰
영국의 한 남성이 금속 탐지기 를 이용해 땅속에서 발견한 고대 로마 동전이 경매에서 4700파운드, 한화 약 900만원에 낙찰되며 주목받고 있다.
동전은 서기 69년 제작된 것으로, 1900년 넘는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던 유물이다.
영국 BBC는 31일 보도를 통해 필딩스 경매에 출품된 고대 로마 동전이 스코틀랜드의 한 수집가에게 낙찰됐다고 전했다.
해당 유물은 웨스트미들랜즈주 킹스윈퍼드에 거주하는 76세의 론 월터스가 지난해 더들리 인근에서 금속 탐지기 사용 중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특히 이 동전은 아울루스 비텔리우스 황제가 통치하던 시기의 주화로, 영국에서 발견된 유일한 비텔리우스 황제 동전이라는 희귀성으로 인해 더욱 가치를 인정받았다.
로마 제국이 정치적 혼란에 휩싸였던 서기 69년에 제작된 이 동전은, 1년 사이 네 명의 황제가 바뀌는 ‘4황제의 해’ 중 비텔리우스가 약 8개월간 재위하던 시기에 발행됐다.
필딩스 경매소의 마크 해넘은 “영국에서 보통 발견되는 고대 로마 주화는 3~4세기 제작품이 대부분이며, 서기 69년의 금화는 매우 희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동전은 순도 높은 금으로 제작돼 역사적·재정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로 발생한 수익금은 동전을 발견한 월터스와 해당 동전이 발굴된 농장 주인이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월터스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발견이다. 돈도 돈이지만 역사적 가치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수익금으로 캠핑카를 수리하고 금속 탐지 취미를 계속할 계획이다. 땅속에는 단추, 벨트 버클 등도 많이 발견되는데, 이들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금속 탐지기로 해수욕장에서 금반지를 발견해 판매한 이가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입건된 사례도 있어, 문화재 및 유물 발견 시 관련 법적 절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