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3칸 굴절버스, 대전에서 달린다…30m ‘슈퍼 버스’ 도입 추진

대전시가 국내 최초로 3칸 굴절버스를 시범 도입하는 신교통수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차량 도입부터 노선 설계, 기반시설 구축, 운영 준비, 개통까지 단계별 문제 해결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대전시는 지난 1월 국토교통부 모빌리티혁신위원회의 규제 실증특례를 통과하며 제도적 추진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3월 12일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추진 TF’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TF는 김종명 대전시 철도건설국장을 단장으로 교통국, 도시철도건설국, 대전교통공사 등 7개 부서 및 기관 소속 총 16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30m 이상의 길이를 자랑하는 3칸 굴절버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해당 버스는 최대 250명의 승객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어, 대전시의 대중교통 수송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TF는 사업을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다.
첫 번째 단계는 노선 계획 및 설계 단계로, 오는 3월부터 7월까지 차량 발주 및 인증, 정거장 신설 및 회차 시설 구축, 신호체계 및 차고지 정비 등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운영 준비 단계로,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면허 신청 요건을 충족하고, 차고지 법정시설을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운영을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진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시범 노선을 개통하고 대시민 홍보와 실증특례 사후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될 노선은 유성온천역 네거리부터 가수원 네거리까지의 6.2km 구간이다. 이 구간은 도시철도 2호선(트램)과 혼용되지 않는 구간으로, 빠르면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후 충남대부터 정림삼거리까지 연장되는 7.8km 구간은 트램 개통 시점과 맞춰 완전 개통될 계획이다.
한편, 대전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KAIST, 한국도로교통공단 등에서 초빙된 12명의 전문가가 법적,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을 제공한다.
대전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전국적인 신교통수단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저비용 고효율 대중교통 시스템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앞으로 여러 가지 도전 과제가 남아 있지만, 개척자 정신을 갖고 TF 구성원과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해 미래 대중교통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대전시의 3칸 굴절버스 도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국내 대중교통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국내 다른 도시들도 유사한 신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전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신중하고 철저하게 진행해 전국적인 모범 사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