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땅꺼짐 사고 또 발생…3주 전 지반안전 회의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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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꺼짐 사고, 광주 땅꺼짐, 지반 침하, 지하철 공사 사고, 서울 땅꺼짐, 노후 하수관, 지하공사 위험, 지표투과레이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지하안전
(사진 출처-광주시 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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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광주시 동구 제공)

광주광역시가 서울 강동구 땅꺼짐 사고를 계기로 지반 안전관리 강화 방침을 밝힌 지 3주 만에 또다시 도심 도로에서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전 6시 45분께 광주 동구 지산사거리 인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장 주변 도로에서 폭 0.9m, 깊이 1.7m 규모의 땅꺼짐이 일어났다.

사고 직후 차량 통행은 통제됐고, 오전 9시께 복구가 완료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지점은 복공판이 설치된 공사장 인근이며, 횡단보도와는 불과 10여m 떨어진 차량 통행이 잦은 지역이다.

광주시는 지난달 25일 고광완 행정부시장 주재로 서울 강동구 사고를 교훈 삼아 지반침하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예방 효과는 미미했던 셈이다.

공사를 담당하는 도시철도건설본부는 현장 점검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땅꺼짐 현상은 갑자기 발생한다.

어제 퇴근 전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전날 내린 비와 공사장 주변 환기구 조정 굴착으로 인한 지반 약화를 들고 있다.

서울에서도 같은 날 중랑구청 인근 도로에서 40cm 폭, 90cm 깊이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구청 측은 오래된 하수관 파손으로 인한 토사 유실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는 3월 말까지 올해만 7건의 땅꺼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총 17건의 40%에 달하는 수치로, 노후 하수관과 지하공사의 부실 시공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30년 이상 된 하수관로는 6028㎞로 전체의 55.5%에 달하며, 50년 이상 초고령 하수관로도 330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노후 하수관보다는 무분별한 지하공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지하수가 풍부한 연약지반에 터널 부실공사가 더해질 경우 대규모 땅꺼짐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는 대표적인 인재(人災)로, 철저한 공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명기 교수도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하수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하 안전을 위한 예산 확대와 예방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통해 도시철도 건설구간 등 49.3㎞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추가적으로 지하 10~20m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비 도입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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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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