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지옥’ 절망 부부, 외도 의혹부터 경제적 무책임까지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이 또 한 번 충격적인 ‘절망 부부’ 사연을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17일 방송된 ‘결혼 지옥’에서는 ‘절망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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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남편이 10년 전 외도를 했다고 주장하며 그동안의 상처를 털어놨다. 그러나 남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커피 마시고, 밥 먹고, 좋은 데 가서 옷 하나 사준 거다. 그게 왜 외도인가”라고 반문해 출연진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에 김응수는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은영은 “과거 세대는 혼외자를 낳거나 함께 살림을 차렸을 때만 외도라고 생각했지만,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지속적으로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도 외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인 만남을 반복하거나 다정한 통화를 이어가는 것은 외도의 범주에 들어간다”며 남편의 태도를 지적했다.
남편의 외도 의혹뿐만 아니라 경제적 책임 회피도 심각한 문제였다.
아내는 주중에는 보험 영업, 주말에는 적자 운영 중인 가전 매장을 관리하며 가계를 책임져 왔다.
하지만 적자가 심해지면서 아파트 관리비 연체까지 이어졌고, 결국 단전·단수 위기에 처했다.
이에 아내는 남편에게 가게 운영을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남편은 “숙취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다”며 거절했다.
남편의 무책임한 태도에 문세윤은 “관리비를 못 내면 단전과 단수가 된다는데 지금 해결됐냐”고 물었고, 아내는 “아직 사정을 해서 버티고 있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지민 역시 “남편분은 너무 무관심하다. 가게라도 나가볼 생각은 없냐”고 지적했지만, 남편은 “경제는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해왔다”고 답했다.
남편은 정년퇴직 1년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했으며, 이후 취업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60 넘어서 취직할 곳이 있겠냐. 사무직만 해와서 기술도 없다”고 변명했고, 오은영은 “아버님 말씀 들으니까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응수는 “아내분은 기술이 있어서 우유 배달을 했냐”라고 되물었지만, 남편은 “우유 배달을 하면 내 시간이 없다. 1년 내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출연진들은 그의 무책임한 태도에 한숨을 쉬었다.
오은영은 “아내가 이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남편이 혼자 세상을 떠날까 봐 의리로 버티는 것, 또 하나는 이혼하면 남편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자녀에게 갈까 걱정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남편이 너무 무책임하다”, “아내가 혼자 고생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경제적 책임도 안 지면서 무기력증 핑계 대는 건 비겁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공분을 드러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