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보류지 완판… 개포자이프레지던스 59㎡ 26.5억 낙찰

서울 강남권 신축 아파트의 공급이 급감하면서 보류지 시장이 연일 활황을 보이고 있는 반면, 현금 여력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이 새 아파트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최근 강남구 개포동에서 진행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보류지 매각도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 14일 개포자이프레지던스(옛 개포주공4단지) 전용 59㎡ 보류지를 26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조합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는 26억6000만원이었으며, 다수의 입찰자가 몰리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번 보류지 매각가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시세 형성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류지는 조합이 향후 조합원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남겨두는 물량으로, 일반적으로 전체 가구 수의 1% 이내에서 정해진다.

특히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강남에서는 보류지 매입이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합은 이미 지난 2022년에도 전용 59㎡ 보류지를 2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불과 3년 만에 6억5000만원이 오른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이번 보류지 거래는 역대 최고가로 기록됐으며, 현재 인근 단지의 실거래가 흐름을 반영한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인근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전용 59㎡는 지난해 8월 25억원에 거래됐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역시 재건축 후 강남권 주요 신축 단지로 자리 잡으며, 향후 시세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보류지를 낙찰받은 매수자는 오는 3월 10일까지 낙찰가의 10%를 중도금으로 납부해야 하며, 4월 28일까지 잔금(80%)을 완납해야 한다. 두 달 내 2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어 사실상 자금력이 탄탄한 투자자만이 매입이 가능한 구조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지하 4층~지상 35층, 35개 동, 총 3375가구 규모로 조성된 대단지로, 오는 3월 이전고시와 등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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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