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교복’ 패딩, 중고시장에 쏟아진 이유…이젠 안 입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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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사진출처-이수지 유튜브 캡처)
이수지
(사진출처-이수지 유튜브 캡처)

개그우먼 이수지가 선보인 ‘대치맘’ 패러디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영상 속 등장한 패션 아이템들이 중고 거래 시장에서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수지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대치동 학부모의 일상을 풍자하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영상에서 이수지는 ‘대치맘’ 캐릭터로 변신해 자녀의 학업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특히 영어 단어를 섞어 말하는 습관, 학원 이동 중 차량 내 식사, 사교육 강사 면접까지 진행하는 모습 등이 대치동 교육 현실을 풍자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해당 영상은 공개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고, 현재 조회수 240만 회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뜻밖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수지가 착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등 일부 제품이 특정 계층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비쳐지면서 중고 시장에 급격히 매물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강남 교복’으로 불려온 몽클레르 패딩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대량으로 등장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 인근에 거주하는 한 50대 주부는 “최근 당근마켓에 몽클레 패딩이 갑자기 많아진 느낌이라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수지 영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수지가 영상에서 착용한 몽클레르 롱다운 패딩은 파르나이바 모델로, 유광 패딩을 선택해 현실 고증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몽클레르 패딩의 가격대는 150만 원에서 400만 원 후반까지 다양하지만, 파르나이바 후드 롱 패딩의 경우 약 3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몽클레르는 195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원래 아웃도어 용품을 주력으로 했지만 현재는 고급 패딩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몽클레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2015년까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통했으나 이후 독립 법인을 설립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2023년에는 매출 3323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수지가 영상에서 들고 나온 명품 가방과 액세서리도 화제다.

그녀가 사용한 샤넬 가브리엘 호보백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699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여기에 에르메스 목걸이 등 여러 명품 아이템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명품 착용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청소년들 사이에서 ‘플렉스(Flex)’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품 소비가 증가했으나, 특정 브랜드가 과소비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일부 브랜드의 인기가 급락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한때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톰브라운, 스톤아일랜드, 구찌,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가 이미지 소비 과잉과 중고 시장 공급 증가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며 유행이 지나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의 영향력에 대해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이수지의 패러디 영상은 사교육 광풍을 풍자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동시에 특정 브랜드가 상징화되는 부작용도 불러일으켰다”며 “패션이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되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수지는 ‘대치맘’뿐만 아니라 역술가 백두장군, 공구 인플루언서 슈블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유튜브 콘텐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그의 유머 감각이 향후 어떤 사회적 반향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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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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