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오심이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다.

인테르 밀란과 피오렌티나의 맞대결에서 VAR 적용 범위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졌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025 세리에A 24라운드에서 인테르가 피오렌티나를 2-1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선두 나폴리(승점 55)와의 격차를 1점으로 좁힌 인테르는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던 피오렌티나는 6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더욱 뜨거운 화제가 된 것은 오심 논란이었다.
인테르가 선제골을 기록하기 직전, 공이 완전히 골라인을 넘어갔지만 심판진이 이를 무시한 채 코너킥을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인테르의 마린 폰그라치치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인테르가 리드를 잡았다.
피오렌티나의 라파일레 팔로디노 감독은 경기 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공이 20cm는 나갔다. 심판도 실수를 할 수 있지만, VAR이 있는데 왜 바로잡지 않는가?”라며 “이런 명백한 상황에서 VAR이 개입할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승리한 인테르의 시모네 인차기 감독조차 “피오렌티나가 화낼 만하다. 나 역시 과거에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VAR의 적용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현재 FIFA VAR 규정상, 특정 상황이 지나가면 과거의 판정을 뒤집을 수 없다.
즉, 이번 사례처럼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는지 여부는 이미 지나간 상황으로 간주되어 VAR 판독 대상이 되지 않는다.
VAR이 적용될 수 있는 건 ‘골 장면, 페널티킥, 레드카드, 오프사이드’ 등 4가지뿐이며, 그마저도 ‘같은 플레이 시퀀스 안에서만’ 가능하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VAR 적용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명백한 오심을 바로잡을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