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 첫날 가입자 이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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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사진 출처-SKT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사진 출처-SKT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 첫날, 전국 매장과 온라인이 그야말로 혼란을 겪었다.

‘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가 본격 시작된 28일 오전, 전국 2600여 개 T월드 매장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온라인 유심 예약시스템도 오전 내내 접속 장애가 반복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특히 고령의 가입자들은 예약 방법을 몰라 매장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긴급 타운홀미팅을 소집해 “본사 직원들이 대리점 현장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18일 자정 이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고 있으며, 초기에는 100만 개 유심을 확보해 공급했다. 그러나 가입자 2300만 명 대비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경쟁은 치열했다.

유심이 모두 소진된 오전 11시에도 “오후에 유심이 추가 공급될 수 있다”는 안내에 일부 시민들은 매장 앞을 떠나지 않았다.

대기시간 해소를 위해 마련된 온라인 유심 교체 예약 시스템도 혼잡을 빚었다. 교체 시작 직전 5만3000명이었던 대기자는 정오께 13만4000명으로 치솟았다.

한 이용자는 “오전 9시에 유심 교체를 예약했지만, 해당 대리점에서 문자가 온 건 정오였다”며 “이마저도 ‘유심 수급 상황에 따라 여러 날이 소요될 수 있다’며 구체적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약 성공 이후에도 실제 교체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가입자들의 이탈도 급격히 늘었다.

28일 하루 동안 SK텔레콤 가입자 3만4132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반면, 같은 날 새롭게 유입된 가입자는 8729명에 그쳐 순감소 규모는 2만5403명에 달했다.

이탈자의 약 60%는 KT로, 나머지는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이탈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신규 가입자가 2만1343명, LG유플러스는 1만4753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타사 이동 고객에게 대규모 보조금을 제공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SK텔레콤은 현재도 23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통신 3사 중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SK텔레콤은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유심 교체와 별개로, 유심 복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유심 정보를 탈취·복제하더라도 타 기기에서 고객 명의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걸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554만 명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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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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