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경찰청, AI 기반 악성 앱 차단 협력으로 1070억 피해 예방

SK텔레콤은 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2610건의 악성 앱을 차단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통해 약 1070억원의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협력은 AI 기반 악성 앱 탐지와 경찰청의 현장 대응을 결합한 이중 차단 체계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악성 앱 유포 링크를 AI 모델로 분석해 사전 차단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받은 악성 도메인과 IP 정보도 함께 차단했다.
이후 AI 모델로 악성 앱 설치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특정해 경찰청에 제공하고, 경찰청은 영장을 바탕으로 현장에 출동해 피해자의 기기에 설치된 악성 앱을 직접 삭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같은 조치는 고위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2차 금융사기를 원천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스미싱 범죄는 청첩장, 부고, 공공기관 사칭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링크 클릭 시 사용자도 모르게 악성 앱이 설치되고 개인정보와 금융정보가 탈취된다.
SK텔레콤은 특히 과도한 권한을 요구하는 악성 앱이 연락처, 문자메시지, 위치 등을 통해 피해를 확산시키는 점을 강조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악성 앱을 통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2022년 4472억원에서 2023년 854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023년 7월부터 고객 동의를 기반으로 ‘미끼 문자 AI 탐지 알림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2023년 말까지 약 9700건의 미끼 문자를 탐지해 고객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곽병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최근 카드 배송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까지 등장하고 있다”며
“모르는 링크에 접속하거나 의심스러운 앱은 절대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SK텔레콤 정보보호실장 손영규는 “경찰청과의 협력을 통해 악성 앱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