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발을씻자’ 광고 논란, 인플루언서 계약 해지

LG생활건강이 남성 혐오성 발언을 한 인플루언서를 통해 광고를 진행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팔로워 27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A씨와 ‘발을씻자’ 제품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LG생활건강의 바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의 ‘발을씻자’는 발 세척 전용 제품으로,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었다.
지난해 A씨의 계정에도 여러 차례 제품 홍보 글이 게시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A씨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며 문제가 커졌다.
A씨는 지난 2023년 “키 160대 남자들은 인간적으로 여소(여자 소개) 받지 맙시다”라는 발언을
SNS에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련 캡처 화면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A씨가 남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발을씻자’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불매 관련 글이 올라온 것이 지난 주말이었다. 확인했을 때 이미 1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베스트로 올라갔다”며
“광고 글을 내리는 게 좋겠다는 건 상호 협의로 결정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논란을 인지한 후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발을씻자’ 공식 SNS 계정을 통해”긴장감을 가지고 매일 밤낮으로 모니터링하는 담당자로서 주말에 검색을 통해 커뮤니티 글을 인지했고, 놀란 마음에 해당 계정과 협의하고 나서 광고를 당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없이 애정하는 고객분들께 기쁜 소식만을 전해야 하는데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려 괴로운 마음”이라며 “지금 들려주시는 모든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소통에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의 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사전 검토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