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 노런 완성… 에르난데스 6이닝 9K
LG 트윈스(1위)가 프로야구 사상 네 번째,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팀 노히트 노런(투수가 상대팀에게 안타나 실점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것)을 완성하며 2025시즌 최고의 이슈를 만들어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LG는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시작으로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까지 총 네 명의 투수가 9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3-0 완봉승을 거뒀다.
이는 2014년 10월 6일 LG가 NC를 상대로 기록한 팀 노히트노런 이후 두 번째 쾌거이며, KBO리그 전체로는 2023년 롯데의 기록에 이은 네 번째 진기록이다.
선발 에르난데스는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구속 151㎞의 패스트볼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다 2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LG 벤치는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에르난데스를 교체했다.
이어 김진성은 7회를 삼진 퍼레이스로 책임졌고, 박명근은 8회 안정적인 운영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9회 장현식이 볼넷 2개로 위기를 맞았으나, 류지혁을 11구 승부 끝에 병살로 처리하며 완벽한 팀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2위(0.270)를 기록 중이었지만, LG 마운드에 완전히 묶이며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채 완패했다.
특히 박진만 감독이 경기 전 언급했던 “타선의 기복”은 이 경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배찬승이 8회 등판해 2루타 2개로 2실점하며 추가점까지 허용한 장면은 팀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삼성은 이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며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모든 투수가 하나의 팀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에르난데스는 우리가 기대하던 1선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데이터 분석팀과 김광삼 코치의 원포인트 레슨이 오늘 피칭을 만들었다”며 현장과 프런트의 유기적 협력을 강조했다.
구단 역사에 남을 특별한 하루였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3750명의 관중은 박수와 환호로 팀의 대기록을 함께 완성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