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시범경기 첫 승… 6회 빅이닝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둔 가운데 단 한 번의 빅이닝(큰 점수가 난 이닝)이 승부를 갈랐다.

LG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초 타자일순하며 7점을 몰아친 끝에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범경기 1승 2패를 기록했고, 롯데는 1승 1무 1패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맞대결은 팽팽했다. 롯데 선발 김진욱은 4이닝 동안 단 1안타 1사구만 내주며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최고 145km)와 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었다. 반면,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있었지만, 4사구 없이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선발 한 자리를 굳혔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건 6회초였다. LG는 홍창기를 대신해 박해민을 대타로 투입했고,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신민재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유격수 실책으로 LG에 행운이 따랐고, 문보경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계속된 수비 실책과 불안한 투구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최승민의 3루 도루와 송찬의의 적시타로 점수는 3-1이 됐고,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박동원의 타구를 롯데 3루수 손호영이 송구 실책하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5-1로 달아났다.
이후 박해민이 바뀐 투수 송재영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트려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6회말 전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LG는 8회초 오지환의 2루타와 롯데 배터리의 연속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하며 8-2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LG의 불펜진도 호투했다. 베테랑 김진성이 1⅓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여전히 건재함을 보였다.

신인 김영우는 9회말 등판해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경기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롯데는 선발 김진욱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6회부터 집중력을 잃으며 실책 3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반면, LG는 6회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뒤집었고, 타선의 집중력과 안정적인 불펜 운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LG는 이날 경기로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하며 본격적인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롯데는 수비 불안과 불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