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 넷플릭스·티빙으로 확대 유통

KT가 지니 TV 오리지널 콘텐츠의 유통 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IPTV 가입자 정체와 OTT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KT는 기존에 IPTV 플랫폼 지니 TV에서 독점 공개하던 콘텐츠를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어디서나 만날지니’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마케팅 캠페인도 시작했다.
KT는 ‘라이딩 인생’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티빙과 지니 TV에서 동시 공개했다.
이어 오는 7일에는 ‘신병 3’를, 5월에는 넷플릭스와 제휴해 ‘당신의 맛’을 공개하며 국내외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유통 전략 개편의 세 축은 개방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확장이다.
개방을 통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고, 슬로건을 통해 KT 오리지널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해외 OTT와의 제휴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업계는 KT의 이러한 전략이 IPTV 이용자 감소와 VOD 서비스 부진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 OTT 이용률은 2022년 72%에서 2024년 79.2%로 상승했으며, 유료 이용자 비율도 증가했다.
반면 IPTV의 증가율은 2020년 이후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KT의 이 같은 콘텐츠 개방 전략은 CJ와 SK가 택한 통합 전략과 대비된다.
두 회사는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넷플릭스에 맞서고 있다.
반면 KT는 콘텐츠 외연을 넓혀 수익과 시청자 기반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KT가 보유한 지니 TV 오리지널의 콘텐츠 경쟁력은 곧 플랫폼의 경쟁력이다.
글로벌 OTT와의 제휴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KT는 국내 유료방송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5월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유튜브 캠페인 필름도 공개하며 새로운 브랜드 전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T 미디어전략본부장 신종수 상무는 “K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 많은 시청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유통 전략을 개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 잡아 ‘Made by KT’ 콘텐츠의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