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챔피언스필드 아르바이트 채용 논란…성별·키 제한에 비판 확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며 성별과 키를 제한하는 조건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 게시된 ‘2025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 고정 근무자 구인’ 공고에 따르면, 홈 경기(71경기) 기간 동안 근무할 특수직 및 고정 근무자를 모집한다며 채용 요건을 명시했다.
그러나 해당 공고에서 안전요원의 경우 남성은 ‘키 175㎝ 이상 건장한 체격’, 여성은 ‘168㎝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으며, 초대권 관리와 분실물 대장 작성, 경품 당첨 확인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안내소 직원은 여성만 지원 가능하며 항공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제시됐다.
이 같은 자격 요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에서 금지하는 차별적 채용 조건에 해당한다.
해당 법에 따르면, 사업자는 근로자를 모집할 때 성별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으며, 직무 수행에 불필요한 신체 조건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공고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시대착오적 사고방식” 이라며 부적절한 채용 기준을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KIA 타이거즈 측은 “채용은 구단이 아닌 외주업체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구단은 용역을 맡겼을 뿐 채용 인원이나 자격 요건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채용을 담당한 외주업체 측도 공고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업체는 “서비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공자 제한을 뒀다”며 “성별 제한 문제는 해당 분야에서 남성이 근무한 적이 없어서 포함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채용 공고 및 공문에서 남녀 요건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