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17연승 저지… ‘경민 불패’ 이어간다
KB손해보험이 선두 현대캐피탈의 17연승을 저지하며 ‘경민 불패’ 로 V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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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5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0, 25-21)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대캐피탈의 연승 행진을 멈춘 것은 물론, KB손해보험이 지난해 3월 이후 694일 만에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10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KB손해보험의 상승세는 ‘새로운 홈구장’ 효과가 크다.
지난해 11월 기존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면서 부랴부랴 경민대체육관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홈 7연승을 달리고 있다.
1500석 규모의 소규모 경기장이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는 더욱 뜨겁다.
현재 KB손해보험은 승점 44(3위)로 2위 대한항공(승점 49)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시즌 초반만 해도 6위에 머물렀지만,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상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활약도 눈부시다.
3시즌째 KB손해보험에서 뛰고 있는 그는 리그 득점 1위(638점), 공격성공률 54.79%로 3위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예나는 “팀이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100%는 아니다. 포스트시즌까지 완성도를 높여 팬들에게 지켜볼 만한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손해보험은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다시 챔프전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경민 불패’ 기세를 앞세워 정상 도전에 나선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