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00만 관중 흥행 시대 정착… 2025년 목표는 400만
K리그(프로축구)가 2025년에도 관중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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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시즌 연속 3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한국 프로축구의 저력이 증명된 만큼, 올해는 이 흐름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K리그1 총 관중은 252만4673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1073명을 기록했다.
FC서울과 울산HD가 맞붙은 5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시즌 최다 관중인 5만2600명이 운집하며 K리그의 열기를 보여줬다.
K리그2 역시 88만9383명의 관중을 끌어모으며 경기당 평균 3801명의 기록을 남겼다. 1, 2부를 합산하면 총 341만4056명의 유료 관중이 K리그를 찾으며 역대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관중 증가와 함께 입장권 수입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K리그1 입장권 총 수익은 342억1171만 원으로, 서울이 76억626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이어 울산이 46억7374만 원, 전북이 39억7806만 원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K리그 흥행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린가드 효과’였다. 서울이 EPL 출신 스타 제시 린가드를 영입하며 팬들의 기대감이 폭발했다.
서울이 광주FC와 개막전을 치렀을 때, 7800장의 입장권이 단 2분30초 만에 매진되었으며, 시즌 첫 홈경기에서는 5만1670명의 관중이 입장해 단일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결국 서울은 2023년 K리그에서 홈 평균 관중 2만7838명을 기록하며 4대 프로스포츠 통합 단일 시즌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K리그도 이와 같은 흥행 효과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린가드는 지난해 적응기를 거쳤고, 올 시즌에는 완벽한 몸 상태로 풀타임 시즌을 치를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전북이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아 콤파뇨를 영입했고, 다른 팀들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리그 경쟁력을 높였다.
K리그2에서는 수원 삼성이 승격 재도전에 나서고, 인천 유나이티드도 강력한 도전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입장 수입은 증가했지만, 머천다이즈(굿즈)와 식음료 등의 부가 수입 창출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서울, 울산, 전북 등 소위 ‘빅클럽’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중소 구단들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신규 팬 유입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
K리그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흥행 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2년 연속 300만 관중 시대를 연 K리그의 다음 목표는 400만 관중 시대다.
이를 위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팬 친화적인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