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를 이끄는 재일동포 지도자, 조귀재와 김명휘… 한국인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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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재일동포
(재일동포 지도자 조귀재, 사진 출처 - 교토 상가 FC 공식 인스타그램)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걸고 지도력을 펼치고 있는 두 명의 재일동포 감독이 있다. 조귀재(교토 상가)와 김명휘(아비스파 후쿠오카)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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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지도자 조귀재, 사진 출처 – 교토 상가 FC 공식 인스타그램)

이름만 들어서는 낯설 수 있지만, 이들은 J리그에서 지도자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며 한국인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조귀재 감독은 현재 교토 상가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며, 선수로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은퇴 후 독일에서 축구 지도법을 공부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2012년 J2리그 쇼난 벨마레의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전방 압박 축구”를 내세워 쇼난을 J1으로 승격시켰다.

이후 J2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YBC 르방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9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고,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았고, 징계가 풀린 후 2021년 교토 상가의 감독으로 복귀했다.

12년 동안 J2에 머물렀던 교토를 1부로 승격시키며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입증했다. 현재 그는 ‘화내지 않는 지도법’을 실천하며 선수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김명휘 감독은 J리그에서 끈질긴 도전 끝에 정상의 무대에 올랐다. 그는 조선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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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지도자 김명휘 사진 출처 – 아피스파 후쿠오카 공식 인스타그램)

일본에서 대부분의 선수 생활을 하며 2부리그와 5~6부리그를 전전했다. 하지만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사간 도스’의 유소년 코치로 시작해 1군 감독까지 올랐다. 2021년에는 사간 도스를 리그 7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2022년 S급 지도자 자격증이 A급으로 강등되는 징계를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8개월 만에 마치다 젤비아의 수석코치로 복귀했고, 팀을 1부로 승격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2024시즌을 앞두고 아비스파 후쿠오카의 감독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일부 스폰서가 그의 영입에 반발하며 후원을 철회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후쿠오카 구단은 “그의 지도력만 보고 선택했다”며 흔들리지 않았다. 김 감독 역시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팀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재 교토와 후쿠오카는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두 감독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선수로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실력을 입증하며 J리그에서 살아남았다. 한국적, 한국 이름, 한국 발음을 지키며 J리그에서 경쟁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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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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