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AFC에 공식 항의… 산둥 타이산 기권 후폭풍
J리그(일본프로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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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둥 타이산(중국)의 돌연한 기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의 순위가 뒤바뀌면서 J리그 소속 팀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축구계는 대회 규정 재검토와 승리 수당 보상을 AFC에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J리그 노노무라 요시카즈 회장은 26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로서는 이 규정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AFC에 당연히 전달했다”며 공식 의견서를 제출했음을 밝혔다.
J리그는 일본축구협회를 통해 AFC에 서한을 보냈으며, 여기에는 ▲대회 규정 변경 ▲승리 수당 보상 ▲선수 개인 기록 유지 ▲팀 성적에 따른 리그 포인트 가산 등의 요구가 포함됐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1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울산 HD와 산둥 타이산의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산둥이 경기 시작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AFC는 규정에 따라 산둥이 치른 경기 결과를 모두 무효화했다.
이에 따라 J리그 소속 팀들이 치른 경기 결과도 삭제됐고, 비셀 고베(승점 3), 가와사키 프론탈레(승점 3), 요코하마 F. 마리노스(승점 1)가 얻었던 승점이 사라졌다.
이 영향으로 고베는 원래 3위였던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고, 16강 상대도 예상과 달리 광주FC(한국)로 변경됐다.
J리그는 “유럽에서는 기권이 발생할 경우 기존 경기 결과를 유지한 채 남은 경기를 몰수패(0-3) 처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며 AFC의 규정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AFC가 이번 항의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향후 ACL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