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1인 1계좌 폐지에도 증권가 반응 시큰둥…중개형 ISA 쏠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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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1인 1계좌 폐지, 중개형 ISA 인기, 일임형 ISA 축소, 증권사 ISA 전략
(사진 출처-픽사베이)
ISA 1인 1계좌 폐지, 중개형 ISA 인기, 일임형 ISA 축소, 증권사 ISA 전략
(사진 출처-픽사베이)

정부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1인 1계좌’ 규제 폐지를 공식화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큰 변화 없이 중개형 ISA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A 가입자 수가 600만 명 돌파를 앞둔 가운데,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 신규 가입을 점차 중단하는 대신
중개형 ISA를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개인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운용하는 방식이지만,
중개형 ISA는 투자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으며 국내 상장 주식 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중개형 ISA는 증권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임형 ISA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으며,
기존 고객은 추가 입금과 운용이 가능하나 신규 계좌 개설은 받지 않는다.

주요 증권사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현재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제외한 상위 10개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 신규 가입을 중단한 상태다.

ISA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가입자가 중개형 ISA로 집중되면서 신탁형·일임형 ISA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자 수는 598만5142명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개형 ISA는 28.8% 증가해 신규 가입자의 상당수가 중개형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1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1인 1계좌 제한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중개형, 일임형, 신탁형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복수의 ISA 계좌 개설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임형 ISA 서비스 확대나 신규 가입 재개에 대한 움직임이 크지 않다.
일임형 ISA는 주로 은행권에서 가입자가 몰려 있으며,
수익률 공시 시 외부 검증 절차가 필요해 운용 비용이 높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중개형 ISA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중개형 ISA의 투자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6일 중개형 ISA 전용 세전 연 4.1% 수익률 목표의 특판RP를 출시하는 등
상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무료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는 등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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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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