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C~ 공덕역 경의중앙선 12시간째 중단…출근 전 복구 총력 대응 중

서울 도심의 주요 지하철 노선인 경의중앙선 일부 구간이 선로 침수로 인해 12시간 넘게 중단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는 4월 1일 출근 시간 이전까지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밤샘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8시32분쯤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선로에 물이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서 공덕역 구간을 오가는 경의중앙선 상·하행 열차가 오전 11시10분부터 전면 중단됐다. 오후 11시 현재까지도 해당 구간은 여전히 운행이 멈춘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침수 원인은 가좌역 인근 집수정의 배수펌프 고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집수정은 선로와 터널에 유입되는 빗물과 지하수를 모아 배출하는 핵심 시설이다. 이 펌프의 작동이 멈추면서 물이 선로 위로 올라왔고, 안전상의 이유로 즉각적인 운행 중단이 결정됐다.
코레일은 해당 구간의 배수 작업과 선로 점검을 병행하고 있으며, 당초 31일 중 복구를 목표로 했지만 예상보다 물 빠짐이 늦어지면서 자정 이후에야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배수펌프 교체 및 응급 조치와 함께 선로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며 “1일 아침 출근 시간 전까지 운행 재개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DMC역~공덕역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대체 교통수단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해당 구간은 상암동, 마포, 공덕 등 주요 업무지구를 포함하고 있어 평일 출근 시간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레일은 “지하철 톡 앱, 열차 안내 방송, 철도 고객센터 등을 통해 실시간 운행 정보를 확인해 달라”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열차 중단 사태는 단순한 기계 고장을 넘어, 지하철 인프라의 노후화와 유지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집수정과 같은 필수 설비가 고장날 경우 전체 열차 운행이 장시간 중단될 수 있는 구조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일부 열차는 상습 지연됐고, 역 주변에는 승객들이 몰려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시민들은 대체 버스나 다른 지하철 노선을 이용하며 장시간을 우회해야 했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는 한편, 배수 시스템의 전반적인 정비와 펌프 고장 대응 매뉴얼 강화 등의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