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할매니얼 디저트 인기 속 쑥·팥 간식 매출 21%↑

복고 감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할매니얼 디저트’가 CU를 중심으로 편의점 간식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통 재료인 쑥, 팥, 밤, 약과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저트 제품이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하며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할매니얼은 ‘할매(할머니)+밀레니얼’의 합성어로, 전통적인 음식이나 문화 요소를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게 재해석한 소비 경향을 뜻한다.
편의점 CU에서는 이 할매니얼 트렌드에 맞춘 신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최근 디저트 상품의 판매 증가세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3월 CU에서 판매된 할매니얼 디저트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무려 23.8%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CU 전체 디저트 매출 증가율인 12.8%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이와 함께 양갱 25.9%, 소보로빵 17.8%, 식혜 23.2%, 막걸리 18.6% 등 관련 제품도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여수의 지역 디저트 맛집 ‘여수당’과 협업해 선보인 ‘쑥 크림 샌드위치’는 출시 한 달 만에 15만 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제철 쑥을 활용한 해당 상품은 진한 향과 맛을 갖춘 프리미엄 디저트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팥 샌드도 MZ세대의 선택을 받았다.
CU에 따르면 딸기 샌드보다 팥 샌드가 1만 개 이상 더 판매됐다.
이는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가 전통 재료에 감성을 느끼며 적극적으로 소비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붕어빵을 변형한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CU는 지난해부터 ‘붕어꼬리빵’을 출시하며 머리파, 꼬리파 논쟁을 유쾌하게 반영한 이색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밤맛 크림을 담은 붕어꼬리빵은 지난 3월 한 달간 5000개 이상 팔려 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CU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의 ‘Weekly Hot 10’ 순위에서도 3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CU의 ‘할매니얼 디저트’ 성공 신화는 이미 몇 해 전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인 상품인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2023년 출시 5일 만에 10만 개가 완판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000만 개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할매니얼 트렌드의 원조로 불리며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CU 측은 “약과로 시작된 할매니얼 트렌드가 다양한 디저트와 간식류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레트로 디저트를 기획해 ‘디저트 맛집’의 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