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슬랑오르의 빠른 역습에 고전… 전반에만 2골 내줘
전북 현대가 23일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의 MBPJ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H조 3차전에서 슬랑오르(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전북은 앞서 필리핀의 다이나믹 세부,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두 차례 승리했지만, 이번 원정 경기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대회에서의 순조로운 출발에 제동이 걸렸다.
전북은 K리그1 파이널 라운드(파이널B)에 집중하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비주전과 B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골키퍼 김정훈을 중심으로 정우재, 김하준, 구자룡, 최철순이 수비진을 구축했고, 중원에는 이수빈이 홀로 수비를 보호하며, 2선에는 박채준, 유제호, 권창훈이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박재용과 진태호가 공격을 이끌었다.
슬랑오르는 요르단 국가대표 공격수 알리 올완을 앞세워 빠른 역습을 중심으로 한 전략을 펼쳤다. 홈팀은 5-4-1 포메이션으로 내려서서 전북에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철저히 수비했고, 틈이 보일 때마다 빠른 역습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슬랑오르의 압박에 고전했고, 어린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전북은 상대의 기세에 밀려 경기를 주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은 전반 29분, 상대의 프리킥 상황에서 슬랑오르 주장 하리스 하이칼을 놓치며 첫 실점을 내줬다.
이어 2분 뒤, 공격 상황에서 공을 빼앗긴 뒤 빠르게 역습을 허용했고, 알리 올완이 전북의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며 슈팅을 시도해 정우재의 발에 맞은 공이 김정훈 골키퍼를 넘어가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전북은 전반 40분,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만회 골을 넣으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전 전북은 다시 한번 슬랑오르의 기세에 눌리며 경기를 장악하지 못했고, 동점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두현 감독은 후반전 중 어린 선수들을 교체로 투입하며 반전을 시도했으나, 끝내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슬랑오르에 패배했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이 부족해 실점한 점이 아쉽고, 경기를 주도하려고 노력했고, 새로운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다음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점 상황에 대해 “첫 번째 실점은 정지된 상황에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맨 마킹이 부족했고, 두 번째는 세컨볼에 대한 집중력이 아쉬웠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원정에는 많은 어린 선수들이 출전해 중요한 경험을 쌓았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프로의 벽을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의 준비와 방향성을 되돌아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전북은 이번 패배로 ACL2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다음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선수들이 복귀할 예정인 만큼, 팀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다시 승리의 길로 돌아갈 계획이다.
전북 현대가 현재 K리그 1부 리그에서 11위에 머물러 있으며, 승점 37점으로 강등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은 오는 10월 27일 일요일 오후 4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번 경기는 전북에게 매우 중요한 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팀이 승리할 경우 강등권 탈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북은 이번 경기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잃어버린 승점을 되찾아야 한다.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대결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