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무릎 부상, 3차전과 4차전 결장 치료를 위해 일본 긴급출국…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31·삼성 라이온즈)이 잠실 원정대신 일본으로 향했다. 부상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결정이었다. 구자욱은 10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1회 말 타석에 선 그는 팀이 1회에 선취점을 허용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하고 출루했다.
이어 후속 타자 디아즈의 타석 때 과감히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구자욱은 세이프 판정을 받은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본인도 부상 상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듯했다. 그러나 교체되지 않고 주자로 남아 투혼을 발휘했다.
결국 디아즈의 적시 2루타 때 3루를 돌아 다소 힘겨운 모습으로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이후 더는 뛰지 못하고 교체로 물러나 병원으로 이동했다.
검사 결과는 좋지 않았다. MRI 검진에서 좌측 무릎 내측 인대에 미세한 손상이 확인되었고,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3차전과 4차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구자욱의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빈 자리는 김헌곤과 윤정빈이 메울 것 같다. 이기고도 흥이 안 난다. 우리 주축인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3차전과 4차전 출전은 쉽지 않겠지만, 구자욱이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래도 주장으로서 잠실 원정에는 동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자욱의 잠실 원정 동행은 무산됐다. 팀의 사기 진작도 중요하지만, 삼성은 선수의 장기적인 건강을 고려해 좀 더 빠른 회복을 위해 일본 이지마 치료원으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이지마 치료원은 많은 KBO리그 선수가 재활을 위해 방문했던 곳으로, 구자욱은 이곳에서 전기 치료를 받으며 복귀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4 실패),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 1.044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차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중 경기 초반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욱은 2차전 전에 “1차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두통이 있어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섰다. 제가 빠지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해 이런 아픔 정도는 참고 뛰어야 한다”며 캡틴다운 책임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부상 직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빠른 복귀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이번 부상과 회복 과정이 구자욱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