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가 고공행진, 실거래가 넘는 사례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 원가 부담 확대가 맞물리며 전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규 분양 단지가 인근 입주 단지의 실거래가를 뛰어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건설사와 시행사는 분양가 상승에 대응한 맞춤형 전략으로 수요자 설득에 나선 분위기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산곡1구역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1·2순위 청약 결과 689가구 모집에 2276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3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일반분양이 이뤄진 전용 59㎡B 타입에 각각 571명, 572명이 몰렸다.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을 갖춘 입지와 초품아 학세권 입지를 내세운 이 단지는 기대감 속에 청약 열기를 모았지만, 분양가를 둘러싼 논란이 청약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8억5200만원으로, 인근 부평신일해피트리더루츠(6억4700만6억~5000만원), 부평두산위브더파크(5억8500만~6억3000만원) 등 기존 입주 단지보다 1억~2억 원 이상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이는 최근 인천 연수구 래미안 센트리폴이나 미추홀구 시티오씨엘의 분양가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예비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에 대해 분양업계는 입주 시점인 2028년까지의 지역 집값 상승을 선반영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군포시 금정역 푸르지오 그랑블 역시 지난해 10억 원대 분양가로 청약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인근 지역의 후속 집값 상승과 함께 모든 물량을 소진했다.
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과거 20% 수준이던 계약금은 최근 5%까지 낮아졌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 발코니 확장비 무상 등 각종 옵션 제공을 통해 분양가 인상에 대한 수요자의 반발을 완화하고 있다.
산곡역 해링턴 스퀘어 역시 계약금을 5%로 설정해 초기 부담을 최소화했으며, 지난해 분양된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와 중랑구 더샵퍼스트월드 또한 같은 전략을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 현장에서는 고분양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입지, 설계, 혜택, 미래가치 제시 등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이 동반되고 있으며, 계약률 확보를 위한 공격적 혜택 제안도 지속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