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원태 반등, 배찬승 완벽 구원… KIA 제압
삼성 라이온즈가 최원태(28)의 호투로 지난해 2024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 타이거즈에 일격을 가하며 3연패 뒤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삼성은 7-2로 승리하며 시즌 13승 12패로 다시 승률 5할을 회복했다.
이날 승리는 FA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최원태의 의미 있는 반등과 신인 배찬승의 눈부신 구원 투입이 뒷받침됐다.
최원태는 5⅓이닝 2실점 5탈삼진의 퀄리티스타트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49km의 속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투심을 섞으며 흔들림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6회초 무사 2, 3루 위기에서 이우성을 포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마운드를 넘긴 장면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최원태의 바통을 이어받은 19살 강속구 신예 배찬승은 오선우, 변우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KIA의 흐름을 단숨에 끊었다.
덕아웃에서 최원태가 배찬승을 끌어안는 장면은 팀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후 백정현, 이재희, 김태훈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 타선도 효과적이었다. 1회 김지찬의 출루 이후 구자욱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고, 2회 김영웅이 좌중간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회에는 김지찬과 김성윤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8회엔 박병호가 쐐기 솔로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KIA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고, 불안했던 선발진의 중심축 최원태가 반등의 계기를 만든 경기였다.
데뷔 첫 승 기회를 조율 중인 배찬승의 존재감 역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박진만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작전도 적중하며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승리를 거뒀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