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음반 판매 10년 만에 하락…빅 플레이어 공백과 글로벌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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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위기, 음반 판매 감소, 하이브 갈등, 뉴진스 활동 중단, 일본 중국 수출 감소, 케이팝 글로벌 한계, K팝 팬덤, 빅 플레이어 부재, 민희진 사태, 음반 초동 판매 하락
(사진 출처-디알뮤직 제공)
케이팝 위기, 음반 판매 감소, 하이브 갈등, 뉴진스 활동 중단, 일본 중국 수출 감소, 케이팝 글로벌 한계, K팝 팬덤, 빅 플레이어 부재, 민희진 사태, 음반 초동 판매 하락
(사진 출처-디알뮤직 제공)

케이팝의 위기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2023년 1억 장을 돌파했던 케이팝 음반 판매량은 지난해 9300만 장으로 약 19% 급감했다.

음반 판매는 기획사 매출의 30~50%를 차지하는 핵심 지표로, 산업 전체의 하향세를 시사한다.

올해는 더욱 심각하다. 4월 현재까지 초동(발매 후 일주일) 100만 장을 넘긴 음반은 단 4개, 200만 장 이상은 전무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 장 이상 22개, 200만 장 이상 4개, 300만 장 이상 1개 음반이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하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빅 플레이어’의 부재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복무로 인한 공백, 세븐틴 일부 멤버의 입대, 블랙핑크의 앨범 공백 등이 겹치며 대형 그룹의 신작 공급이 줄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이후 글로벌 케이팝 인기가 정점에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선 것 같다”며 “차세대 그룹들이 팬덤을 넘어서는 대중적 확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간의 내부 갈등 장기화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뉴진스의 활동 중단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아이돌 내부 보고서 등은 하이브의 실적과 이미지 모두에 타격을 입혔다.

하이브는 2023년 영업이익이 38% 감소하며 상장 이후 첫 연간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 또한 SM 인수 관련 주가조작 혐의로 경영진이 재판을 받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케이팝 주요 기획사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과 중국의 음반 수요 감소가 뚜렷하다.

일본에서는 케이팝 스타일을 차용한 자국 아이돌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중국은 경기 침체와 한한령으로 케이팝 수출 여건이 좋지 않다.

일부 기대감이 있지만, 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기획사들이 미국 시장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K팝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지나치게 높았던 케이팝 음반 판매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공연과 IP 기반 수익 비중을 확대해 산업 전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임희윤 평론가는 “비현실적 비주얼 중심의 팬덤 위주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정국의 솔로 활동처럼 영미권에서 통할 수 있는 음악성과 콘셉트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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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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