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임시공휴일 될까…최대 6일 황금연휴 기대감 고조

다가오는 5월 초, 6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5월 2일 목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주말과 대체공휴일까지 연달아 최대 6일간의 휴식을 누릴 수 있게 돼 직장인들과 학부모, 여행객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해 5월은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치는 드문 구조를 띠고 있다. 5월 5일이 일요일인 동시에 부처님오신날로 지정돼 대체공휴일이 그 다음날인 6일 월요일로 자동 발생한다.
여기에 토요일인 5월 4일과 3일 금요일, 그리고 목요일인 5월 2일까지 연결되면 총 6일간의 장기 연휴가 완성된다. 이 가운데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느냐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월에도 설 연휴와 맞물려 임시공휴일을 지정한 바 있다.
당시에는 주말과 설 명절을 포함한 연휴를 통해 총 6일간 휴식을 보장하며,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내수 활성화’를 주요 목적으로 내세웠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직장인들과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실질적인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2024년 1월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설 연휴 기간 동안 해외 출국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10월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시기에도 해외 출국자 수가 16.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임시공휴일이 내수 소비보다 해외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가능케 한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5월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논의는 찬반이 갈리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여행, 외식, 숙박, 문화 등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국민들의 여가와 휴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길어진 연휴는 소비 진작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치는 상황 역시 가족 단위 나들이와 지역 축제 참여를 유도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5월은 일본의 봄꽃 시즌과 겹쳐 해외여행 수요가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또 연이어 이어지는 공휴일로 인해 생산성 저하와 공공서비스 공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특히 오는 6월 3일에는 조기 대통령 선거일이 이미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가 추가 공휴일 지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현재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는 기획재정부, 여당,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최종적으로는 인사혁신처가 국무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고, 국무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아직 정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4월 말까지는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과 자영업자, 학부모 등 각계각층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전후한 가족 나들이 계획을 세우기 위해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 철도, 숙박업계도 정부 발표 이후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여행사와 숙박 예약 플랫폼은 5월 초를 황금연휴로 간주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가격 또한 빠르게 오르고 있다.
결국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는 국민 여론과 내수 진작 효과, 그리고 해외소비 분산 가능성 등 다각도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연휴 확대를 통해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택할지, 혹은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접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