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 vs 김광현, 롤모델과 운명적 선발 맞대결
트레이드의 중심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팀을 향해 던지게 된 오원석(23)이 마침내 과거 친정팀 동료이자 선배 SSG 랜더스의 김광현(36)과 운명적 선발 대결을 맞이한다.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wiz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선발 투수 오원석과 김광현의 이름이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오른 순간부터, 이 경기는 특별한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원석은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후, 129경기에서 27승 34패 3홀드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특히 SSG 재직 시절 김광현의 후계자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좌완 자원이었다.
그런 그가 김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지 약 6개월 만에 친정 팀을 상대로 마운드에 선다.

더욱이 이 날 상대 선발은 그가 오랫동안 롤모델로 삼았던 김광현이다. 오원석은 “김광현 선배는 존경하지만, 승부는 이기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로서의 책임감과 kt에 대한 소속감이 그의 마운드 철학에 깊게 뿌리내린 모습이다. 오원석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38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김광현은 올 시즌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중이다.
지난 삼성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투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은 그는, 이번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싶다는 각오가 강하다.
특히 SSG가 현재 리그 7위에 머무르며 반등의 계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베테랑다운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선후배 대결을 넘어, 세대 교체의 상징이자 팀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의 자존심 싸움이다.
프로야구의 낭만과 냉정함이 공존하는 이 맞대결은, 양 구단 팬뿐 아니라 야구 팬 전체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