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美특허 취득…중국 “전통음식” 반발

CJ제일제당 이 비비고 만두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미국에서 취득하자 중국 매체와 일부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 전통음식인 자오쯔(餃子)의 형태를 한국 기업이 특허로 등록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일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비비고 만두의 ‘두 줄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승인받았다.
이번 특허는 대량 생산 시 발생할 수 있는 만두 끝부분의 깨짐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적 구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16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어이없다! 한국 기업이 자오쯔(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하며 CJ제일제당 의 특허 취득 소식을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CJ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만두 사진 14장을 특허 신청에 첨부했고, 비비고 브랜드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대형 마트에도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도 “한국 기업이 중국 전통음식에 대한 특허를 왜 내느냐”, “한국이 또 우리 문화를 훔쳤다”, “앞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만두를 팔려면 한국 기업에 로열티를 내야 할 수 있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측은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이라는 구체적 형상에 대한 특허일 뿐, 만두 전체 카테고리를 포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매체 다샹뉴스는 “CJ제일제당은 시계 방향으로 빚은 14~16개의 나선형 주름 형태 등 만두 디자인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특허화했다”며
추가로 “같은 형태를 지닌 중국 만두는 향후 미국에서 특허 침해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만두(Mandu)’라는 한국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며 시장을 공략해왔다.
북미에서 비비고 만두는 대표적인 인기 제품으로,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4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