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원가 부담에 결국 가격 인상…판매량 많을수록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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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사진출처-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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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y)

물가 상승의 여파가 유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 유산균 음료인 ‘야쿠르트 라이트’가 다음달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또 하나의 부담이 추가됐다.

hy는 21일, 오는 5월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의 가격을 기존 220원에서 250원으로 30원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단행되는 인상으로, 인상률은 약 13.6%에 달한다.

‘야쿠르트 라이트’는 hy가 생산하는 유산균 음료 중 가장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던 제품이다.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오랜 시간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왔지만, 최근 원재료 및 물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특히 원당, 포장재, 인건비 등 다양한 원부자재의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제조 원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더해져 단가 구조가 악화됐고, 이로 인해 제품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손실이 커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hy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고심 끝에 최소한의 품목만 조정했고, 인상 폭도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가격 조정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라이트는 hy의 유산균 음료 중 대표 브랜드로, 저칼로리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국내 최초로 식이섬유를 도입해 장 건강을 강조한 제품이며, 출시 이후 꾸준히 리뉴얼과 품질 개선을 통해 건강 음료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가격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건강과 장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이 hy의 전 제품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유제품 시장은 국제 유가 상승, 글로벌 곡물 가격 폭등, 원당 수급 불안정, 포장재 수급 차질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연쇄적인 가격 인상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고정비 부담이 큰 유통 산업 특성상 원가 인상은 곧 제품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다른 저가 유제품 제품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hy는 이번 가격 인상 외에도 지속 가능한 제조와 유통 구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절감형 생산 시스템 도입과 유통망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포장재 적용 등도 검토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활 속에서 자주 구매하게 되는 유산균 음료의 가격 인상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압박을 견디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특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음료 산업 구조에서 가격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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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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