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FC서울 원정 5연승 기록… 이정효 감독이 김기동 또 제압
광주FC(2위 4승 4무 2패 승점 16)가 FC서울(6위 3승 4무 2패 승점 13)을 상대로 K리그1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서울 상대 5연승, 이정효 감독이 김기동 감독 상대 7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는 명실상부한 빅매치로 주목받았고, 광주는 한 수 위의 전술 운영과 끈질긴 수비로 다시 한번 서울에 천적 본능을 발휘했다.
경기 초반은 서울의 우세로 시작됐다. 김진수의 감아차기, 야잔과 김주성의 세트피스 가담 등이 위협을 더했지만 광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브루노와 강희수의 교체로 변수를 맞았음에도 이정효 감독은 안정적인 중원 조율로 팀을 재정비했다.
전반 42분 헤이스가 아크 정면에서 감아 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고, 후반 초반 박태준이 수비 실수를 틈타 추가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후반 들어 문선민과 김진야, 둑스를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고, 린가드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슈팅 수 24개를 퍼부었음에도 광주의 조직적 수비를 뚫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광주의 이날 승리는 단순한 3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정효 감독은 김기동 감독에게만 4연승을 거두며 상대전적 5승 2무로 압도하고 있으며, 서울을 상대로도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광주는 리그 개막 이후 주축 이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유기적인 빌드업과 세밀한 경기 운영을 무기로 단숨에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서울은 경기력의 기복, 전반전 운영의 답답함, 후반 의존적 전술에 대한 한계를 이날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광주의 탄탄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번번이 막히며 이정효 감독의 전술적 우위 앞에 무력감을 드러냈다.
오는 25일 알 힐랄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을 앞둔 광주는 서울전 승리로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강한 전방 압박, 빠른 측면 침투, 수비 집중력, 이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작동하며 광주는 K리그 초반 최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효의 광주가 과연 리그와 ACL 모두에서 기적을 써내려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