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역 횡단보도서 싱크홀 발생…시민 불안 확산

인천 부평역 앞 도심 한복판에서 싱크홀로 추정되는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해 시민 신고로 관련 부서가 즉각 현장에 출동했다.
발생한 땅꺼짐은 가로 5m, 깊이 10cm 정도로 측정됐으며, 사고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제의 위치가 유동 인구가 많은 부평역 앞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사고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고 상황이 빠르게 퍼지면서 “정말 불안해서 못 살겠다”, “출근길에 그 앞 지나다녔는데 무섭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인천시는 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구간의 차량 통행을 즉시 차단하고 안전조치에 나섰다. 도로는 현재 긴급 복구 작업과 함께 정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인천시는 사고 발생 지점이 인근 지하통로 공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하통로 공사 과정에서 상층부에 쌓인 흙이 겨울철 얼어 있다가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녹아내렸고, 이 과정에서 지반이 일부 침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평역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고 버스, 지하철, 차량이 복합적으로 얽힌 교통 중심지이기 때문에 도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요구된다.
특히 싱크홀과 같은 지반 침하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예방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들 사이에서는 해당 지역 뿐만 아니라 인천 도심 전반에 대한 전수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도심 내 땅꺼짐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지반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편, 인천시는 현재 사고 현장에 대해 긴급 복구를 마친 후, 공사 관련자와 함께 주변 지하 구조물 상태 및 추가 침하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평역 인근 도로 전반에 대한 안전 진단을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
당국은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철저한 원인 분석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보강과 공사장 관리 기준 강화 등 다각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민들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땅 아래 구조에 대한 감시와 점검을 강화해달라”며, “한순간의 방심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평역은 하루 수만 명의 시민이 오가는 주요 환승 거점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단순한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땅꺼짐 사고는 대부분 미세한 균열이나 지하수 배수 문제 등에서 비롯되므로 정기적인 지하 시설물 점검과 사전 탐지 시스템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인천시가 어떤 방식으로 이번 사고에 대응하고, 향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