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수족관에 ‘발길질’ 후 태연히 사라진 남성…CCTV 영상 논란

물고기가 있던 횟집 수족관이 한밤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사건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가게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수족관을 발로 가격한 남성은, 수조 유리를 깨뜨린 뒤 아무 일 없다는 듯 뒷짐을 지고 자리를 떠난 모습이 그대로 CCTV에 담겼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4일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서울의 한 횟집 앞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10일 밤 11시 50분쯤 벌어졌다.
해당 횟집의 사장 A씨는 문을 닫은 뒤 가게 내부에서 정리를 하던 중 갑자기 바깥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급히 밖으로 나간 A씨는 수족관 유리가 산산조각 난 것을 발견하고 인근 CCTV를 확인했다.
그 영상에는 한 남성이 횟집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수족관을 발로 차고, 유리가 깨지자 아무렇지 않게 자리를 떠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사건 직후 “너무 어이가 없고 당혹스러웠다”고 말하며 “남성이 수족관을 보고 무슨 이유로 화가 났는지, 아니면 술에 취해 그랬는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냥 지나가다 갑자기 수족관을 가격해놓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뒷짐을 지고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더욱이 이 남성은 횟집과 아무런 개인적인 접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황당함은 더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횟집이 입은 피해는 상당하다.
수족관 유리 파손으로 인해 안에 있던 광어, 참돔, 농어 등 약 120만 원 상당의 고급 활어들이 모두 폐사했으며, 수조 유리 교체 및 청소, 복구 작업에만 추가로 230만 원가량이 들었다.
총 피해액은 350만 원 이상에 달한다.
또한 A씨는 사건 당시에 수조 안에 수중 히터기가 작동 중이었다며, “만약 물이 모두 빠지지 않고 전기 기기와 함께 작동이 이어졌다면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피해가 단순한 금전적 손실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A씨는 당시 가게 2층에 고령의 부모님이 주무시고 있었고, 만약 수족관 파손으로 인한 감전이나 화재가 발생했다면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금전적인 피해도 분명히 크지만, 우리 부모님이 자고 계신 건물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정말 무섭고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CCTV 영상을 확보해 가해 남성을 추적 중이다. 문제의 남성은 50대로 추정되며, 사건 당시 비교적 또렷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어 신원 파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와 음주 여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재물손괴 및 공공안전 위협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물 파손을 넘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예고 없이 찾아온 파손 행위로 인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상인의 생계 뿐 아니라 거주 가족들의 안전까지 위협받은 점에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범행 동기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기에 공공장소에서의 무작위 파손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도대체 저 남성의 정체는 무엇이냐”, “술 취해서 저지른 범죄라도 처벌은 강력히 해야 한다”, “상인의 생계와 가족의 안전까지 위협한 범죄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가게를 돕기 위한 자발적인 모금운동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고 가해자가 적절한 처벌을 받길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서는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한 감시 시스템과 야간 순찰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