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은퇴 시즌에 만장일치 MVP 수상…V리그 전설의 화려한 피날레
김연경(37)이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정규리그 MVP 수상으로 가장 찬란한 무대에서 완성했다.

14일 서울 그랜드 스위스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되며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의 자리에 올랐다.
여자부에서 만장일치 MVP는 역대 세 번째, 한 선수가 두 번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은 최초다. 여제 김연경이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2005년 고교 재학 중 흥국생명에 1순위로 입단한 김연경은 데뷔 시즌 신인왕,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모두 휩쓸며 리그를 평정했다.
이후 3년 연속 MVP를 독식하며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에 합류한 뒤에도 그녀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2009년 일본 진출 이후 세계 무대에서 커리어를 이어간 김연경은 FIVB에서 인정받은 월드클래스 아웃사이드 히터로 군림했다.
2020년 V리그로 복귀한 김연경은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입증했다. 복귀 시즌에 5번째 MVP를 수상했고, 2022-2023시즌에는 첫 만장일치 MVP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에도 3시즌 연속 MVP에 선정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을 꺾고 네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은퇴를 선언한 시즌 마지막 날, 통산 7번째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무후무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상식에서 김연경은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를 들으며 따라와준 후배들, 그리고 늘 함께한 구단과 코치진, 팬들 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MVP 수상은 단지 트로피를 넘어서,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위엄이자, 후배들에게 길이 남을 본보기가 되었다.
김연경이라는 이름은 이제 V리그 역사에 가장 선명한 흔적으로 남게 됐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