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좀비 마약 ‘메페드론’ 밀수 카자흐스탄 조직 적발

사람을 물어뜯는 등 극단적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이른바 ‘좀비 마약’ 메페드론을 국내에 밀수입하려던 카자흐스탄 조직이 인천공항세관 에게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카자흐스탄 국적의 A씨(29)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 B씨(28)를 지명수배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세관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에서 국내로 들어온 특송화물에 대한 통관 검사 중 양초 속에 촛농을 부어 은닉한 메페드론 61.5g을 발견했다.

이 양은 약 205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약 1억 원에 달한다.

메페드론은 필로폰 대체재로 중앙아시아에서 유통되며, 다량 흡입 시 극심한 흥분과 공격성으로 인해 ‘좀비 마약’으로 불린다.

조사 결과 A씨는 불법체류 중 B씨와 공모해 텔레그램을 통해 해외 마약 공급책과 접촉했으며, 국내 외국인 밀집 지역에 마약을 유통할 계획이었다.

이들은 수사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택배 수취 주소와 연락처를 수차례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다.

세관은 위장 수사 끝에 본국으로 도피하려던 A씨를 김포공항 출국 직전 체포했고, B씨는 이미 카자흐스탄으로 도주한 상태다.

세관 조사에서는 A씨가 국내 유흥업소에서 메페드론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세관은 B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국제 수배를 통해 신속한 검거를 추진하고 있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외국인을 통한 마약류 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마약 범죄의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관 단계에서 마약류 밀수를 철저히 차단하고, 관련 범죄자 검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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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