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두부 두루치기, 소주 부르는 밥도둑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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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두부
(대전 두부 두루치기 술 안주로도 적합, 사진 출처 - 새미네부엌)

대전 여행이 이토록 핫해진 배경엔 빵집 열풍도 있지만, 정작 토박이들이 오래전부터 사랑한 로컬 푸드가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진짜 이유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바로 ‘두부 두루치기’다.

대전 두부
(대전 두부 두루치기 술 안주로도 적합, 사진 출처 – 새미네부엌)

돼지고기나 소고기 없이도 그 이름을 떳떳이 달고 있는 이 요리는, 먹어보면 고기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겉보기에야 흔한 두부조림 같지만 한입만 먹어보면 입안을 칼칼하게 휘감는 양념의 감칠맛에 매료된다.

볶은 채소 위에 양념을 붓고, 대파·청양고추·양파 향이 고루 배어든 상태에서 찌개용 부드러운 두부를 자작하게 졸여내면 그 자체로 술안주, 밥반찬, 야식 삼합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은근히 졸인 들기름과 새우젓 기반 양념은 미리 만들어 두면 간이 착착 배어들며 빠른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맛을 낼 수 있다.

자작한 국물에 가락국수를 말아 먹거나 흰밥 위에 올려 먹어도 별미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텁텁함이 없고, 맑고 매콤한 맛이 오히려 더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서울에서 이 맛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이제는 대전 여행을 가는 또 다른 이유가 되어주기에 충분한 음식이다.

다 먹고 나면 국물까지 싹싹 긁게 되는, 마성의 두부 요리. 당신이 모르는 진짜 대전의 맛, 두부 두루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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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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