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4월 5일, 식목일인 오늘, 새싹을 심고 가꾸는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하지만 ‘심는다’는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탐욕과 욕망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정성스럽게 나무를 기르는 한 여인이 있다.
그녀는 이 이야기의 공주의 계모, 스노우화이트의 새어머니다.
그러나 그녀가 키우는 나무는 평범한 나무가 아니다.
그 나무는 ‘아름다움’을 자라게 하는 마법의 나무로,
이 나무를 심기 위해서는 한 생명의 희생이 필요한 사악한 마법의 나무다.
장르: 애니메이션, 판타지, 모험, 가족
제작: 로커스 스튜디오 (Locus Creative Studio)
감독: 홍성호 (Hong Sung-ho)
원작: 오리지널 스토리 (고전 동화 ‘백설공주’를 모티프로 한 창작 애니메이션)
나무가 열매를 맺으면, 그 열매는 사람의 외모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바꾼다.
그녀는 그 열매로 젊고 아름다운 얼굴을 되찾으려 애쓰고, 그것이 이 영화 ‘레드슈즈’ 의 시작이다.
외모가 아름다우면 사랑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세상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전통적인 동화를 거꾸로 뒤집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공주 스노우 화이트는 실종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계모의 비밀 장소에 침임했다가
계모가 기르던 마법 나무의 레드슈즈를 신고 도망친다.
그 과정에서 외모만 보다가 요정 공주의 저주에 걸려 난쟁이로 변한 왕자 ‘멀린’과
그의 동료들을 만나 모험을 이어간다.
레드슈즈는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Locus가 제작했으며,
감독 홍성호를 필두로 디즈니와 픽사 출신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참여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되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한 드문 사례로 기록된다.
세계적인 성우진도 화제를 모았다.
클로이 모레츠가 스노우 화이트의 목소리를, 샘 클라플린이 머린 왕자를 연기했다.
이처럼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협업은 작품의 글로벌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영화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동화의 환상 너머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물음을 던진다.
시각적 연출 면에서도 색감과 배경의 완성도가 높아 국내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CG 기술력은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레드슈즈는 단순한 동화의 재해석을 넘어,
세상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말하는 영화다.
식목일에 심어진 작은 나무새싹처럼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천천히 자라는 마음이야말로
이 영화의 제작진들이 말하고자 했던 진짜 아름다움이 아닐까.
오늘 같은 날, 마녀의 정원에서 피어난 한 편의 동화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