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발생 일주일 만인 28일 오전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산불은 울산 산불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0여 개에 달하는 931헥타르(ha)로 집계됐으며, 진화까지 총 129시간이 소요돼 역대 최장 진화 시간을 기록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화재 완진을 공식 발표했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인력은 1278명, 차량 76대, 헬기 13대로, 당국은 다각적인 대응을 통해 더 이상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화선 길이는 총 20.8km로 추산됐으며, 산불 발생 직후부터 이어진 고온과 강풍, 건조한 날씨가 진화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었다.
피해가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는 최소화됐다.
주민 330가구, 355명이 임시 대피소와 친인척 집 등으로 긴급 대피했고, 경상자 2명을 제외한 중상자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주민 대피령과 공무원 비상동원명령을 해제하며, 산불 위기 대응 단계에서 평시 체제로 전환했다.
산불 진화에는 전날 저녁 내린 비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27일 오후 8시부터 약 50분간 내린 4mm 가량의 비가 낙엽과 숲 사이 잔불을 정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27일 오후 3시 김두겸 울산시장은 현장에서 직접 브리핑을 열고 “주불이 100% 진화됐다”고 밝혔고, 같은 날 시청 상황실에서도 주불 진화를 공식 확인했다.
이번 산불은 22일 낮 12시 12분께 대운산 인근 농막에서 시작됐다.
당국은 용접 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비화되며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산불조사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울산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피해 규모였던 2020년 울주군 웅촌면 산불(519헥타르)의 기록도 이번 화재로 넘어섰다.
또한 당시에는 헬기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 2명을 포함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화재에서는 피해 최소화가 돋보였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한편 울산시는 주불 진화 이후에도 잔불 감시와 산림 보호를 위해 2~3일간의 추가 감시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재선충 제거를 위해 쌓아 둔 목재나 낙엽층에서 재발화 위험이 높다고 판단, 이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산림 당국은 이번 대형 산불을 계기로 향후 유사 재난에 대비한 감시망 보완과 화재 예방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