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불 잡기 위해 미군 대형 헬기 포함 29대 투입

경남 산청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발생 7일째인 27일 지리산국립공원 방향으로 확산하면서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이번 산불은 구곡산 정상 부근에서 강한 돌풍을 타고 지리산 경계를 넘어 퍼졌으며, 국립공원 내 산불영향구역은 약 30~40 헥타르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기준 42~56개 면적에 해당한다.
산림청과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는 연무가 심해 정확한 산불 규모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나무가 빽빽해 지상 확인이 불가능한 지역이 많고, 밤새 불길이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산림 당국은 지리산 특유의 험준한 지형과 강풍 때문에 인력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헬기를 통한 공중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투입되는 헬기는 총 29대로, 이 중 미군 헬기 4대(시누크 1대, UH-60 3대)와 우리 군 헬기 5대가 포함된다.
시누크(CH-47)는 5t의 물을 실을 수 있는 대형 헬기로, 산청 산불 현장에 투입된 산림청의 S64(8t)에 이어 두 번째로 담수 용량이 크다.
일반 지자체 헬기보다 최대 5배 많은 물을 투하할 수 있어 대형 헬기 1대가 일반 3대보다 더 효과적인 진화 수단으로 평가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헬기 수보다 담수량이 더 중요하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투하해야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미군 헬기에는 지리산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조종사를 보조하기 위해 우리 군 조종사가 동승하며, 현재 연무로 인해 헬기는 사천공항에서 대기 중이다.
하동 지역 산불은 전날 야간 진화 작업으로 상당 부분 진화돼, 산림 당국은 이날 완전 진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화가 완료되면 인력과 자원을 지리산 산불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오전 9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77%이며, 전체 화선 67㎞ 중 16㎞의 불길이 남아 있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