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도내 107개 유치원·학교 학사일정 조정…기상 여건 등 고려

경북 지역을 강타한 ‘의성 산불’의 여파로 경북교육청이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07곳에 대해 학사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산불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전 확보와 학생 보호를 위해 일시 휴업 및 원격수업 전환 등 비상조치가 시행된 것이다.
교육당국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후속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경북교육청은 의성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 등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산함에 따라, 이들 지역 유치원과 학교의 학사일정을 긴급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유치원은 안동 2곳, 의성 5곳, 청송 8곳이 휴업에 들어갔고, 의성 1곳은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초등학교는 안동 26곳, 의성 7곳, 청송 8곳, 영양 6곳이 휴업했으며, 의성 1곳은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다.
중학교도 비상 조치에 들어갔다. 안동 9곳, 의성 5곳, 청송 9곳, 영양 1곳의 중학교가 이날 휴업을 결정했고, 고등학교는 안동 10곳, 의성 2곳, 청송 4곳이 휴업했다.
안동 1개 고등학교는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안동 지역의 특수학교 2곳도 휴업에 들어갔으며, 장애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특별 대응이 진행 중이다.
학생과 주민 대피 현황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의성에서는 96명의 학생이, 청송에서는 251명, 봉화에서는 1명의 학생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과 영양 지역의 경우는 대피자 수가 계속 변동되고 있어 교육청은 실시간으로 대피 현황을 파악 중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도내 학교 시설을 대피소로 활용하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의성 지역의 안평초, 학생체육관, 유니텍고, 의성고, 의성초, 옥전초, 점곡초, 경북중부중, 창의인성교육관과 청송 지역의 진보초, 진보고, 파천초, 청송초, 경북골프경영고, 도평초, 현서고, 봉화의 물야초 등 총 17개 교육기관이 임시 대피소로 개방됐다.
현재 이들 시설에는 주민 769명과 학생 6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산불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은 산불 확산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휴업 조치나 원격수업 전환이 있을 수 있으며, 매일 아침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학사 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은 피해 지역 학생들에 대한 심리적 충격 완화를 위해 전문 상담사 투입과 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태블릿PC 등 원격수업 장비를 지원하고, 긴급 급식 제공도 함께 검토 중이다.
교사들 또한 학생 심리 지원을 위한 연수를 받고 있으며, 각급 학교에는 별도의 위기 대응 매뉴얼이 전달된 상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도내 일부 지역은 산불로 인한 긴급 상황으로 정상적인 등교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교직원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학사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이후에도 트라우마를 겪는 학생이 없도록 심리 회복을 위한 장기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북교육청은 향후에도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학사 운영 조정 현황을 신속히 발표하고, 피해 지역 학생들과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에게는 알림장을 비롯한 각종 채널을 통해 실시간 학사 일정과 안전 정보를 제공하며,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학사 일정 조정은 단순한 휴업 차원을 넘어, 재난 상황 속에서 교육청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 대응을 실행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