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실습생의 기지…저혈당 할머니 구조·치매 남편까지 찾아

부산 해운대경찰서 소속 경찰 실습생과 반송파출소 경찰관들이 신속한 판단과 협력으로 길을 잃고 쓰러진 노부부를 구조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치매를 앓는 남편을 찾다 쓰러진 아내를 발견한 경찰이 기지를 발휘해 두 사람 모두 가족 품으로 무사히 인계한 사연이 알려졌다.
26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 10분경 반송파출소 소속 조대휘 순경은 야간 순찰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길가에 쓰러진 노인 A씨(여)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식은땀을 흘리며 의식이 흐릿했고, 명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상태였다.
조 순경은 이를 즉시 동료 경찰관에게 알렸고, 경찰들은 저혈당 증세로 판단해 믹스커피를 마시게 하며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동시에 119에 구조 요청을 했고, 조치 이후 A씨는 점차 의식을 되찾았다.
의식을 되찾은 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찾다가 길을 헤매다 쓰러졌다”며 남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반송파출소 경찰관들은 약 1시간에 걸친 수색에 나섰고, 인근 반송동의 한 학교에서 배회 중이던 A씨의 남편을 발견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구조 활동은 실습생 조대휘 순경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반송파출소 경찰들의 민첩한 대응, 팀워크 덕분에 가능했다.
하석종 반송파출소 순찰팀장은 “실습생들에게 늘 주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순찰을 하라고 강조해왔고, 이번 구조도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실습생 본인도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신혜연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