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돌며 노트북 훔친 20대 베트남인, 상습 절도로 경찰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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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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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와 무궁화호 등 주요 열차에서 노트북과 태블릿 PC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20대 베트남인 남성이 철도경찰에 붙잡혔다.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에서 승객의 태블릿 PC가 들어 있는 가방을 훔친 혐의로 20대 베트남인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범행 직후 열차 내 화장실로 들어가 피해자의 가방을 뒤지다가 경찰의 단속에 덜미를 잡혔다.

철도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최근 9일 동안 KTX,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 전국을 오가는 열차에서 총 7차례에 걸쳐 노트북과 아이패드, 스마트폰, 현금 등 1,060만6200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행 수법은 승객들이 짐칸이나 통로에 물건을 올려놓고 자리에 앉아 있는 틈을 노려 가방에서 고가 전자기기 등을 슬쩍 꺼내는 방식이었다.

범행을 마친 뒤에는 다음 정차역에서 곧바로 하차하는 수법으로 철도경찰의 추적을 피해 왔다.

A씨는 범행 중 무궁화호 객실 내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가방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철도특사경이 추적에 나서면서 붙잡히게 됐다.

특히 가방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내부를 뒤지는 장면이 열차 내 CCTV에 포착되면서 현행범 체포로 이어졌다.

A씨는 체포 당시 혐의를 인정했고, 경찰은 그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열차 내 절도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금 드러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KTX와 같은 고속열차를 비롯해 일반열차를 포함한 열차 내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이 좌석 위 선반이나 통로의 보관 공간에 짐을 두는 사이, 타인의 가방을 열어 내용물만 꺼내가는 범행이 많다고 설명했다.

피해 물품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의 고가 전자기기뿐 아니라 지갑, 여권, 카메라, 귀중품 등이 포함돼 있어 피해 규모가 상당하다.

일부 범죄자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무작위로 열차에 탑승해 범행 기회를 노리거나, 특정 노선을 오가며 치밀하게 계획된 절도 행각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 철도경찰의 설명이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열차 내에서 타인의 물건을 노린 절도 범죄는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열차 내 보안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 활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승객들에게도 “열차 내에서는 반드시 귀중품을 개인 좌석 가까이 두고 보관하고, 의심스러운 상황이나 분실 사실이 발생하면 즉시 객실 승무원이나 철도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에 검거된 A씨에 대해서는 여죄 여부에 대한 수사도 병행되고 있다.

경찰은 그의 이동 경로와 체류지를 중심으로 비슷한 수법의 미제 사건과 연관성 여부를 분석 중이며, 필요시 공조 수사도 검토 중이다.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 내 보안 관리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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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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